1. 감독, 출연진 소개
-감독:이상철
[출연진]
-상연 역(김재화)
-진명 역(성도현)
-지우 역(빈주원)
-지수 역(이하린)

2. 그녀에게 줄거리
오랜 노력 끝에 기적처럼 남녀 쌍둥이를 출산하게 된 정치부 기자 상연.
어떤 일이든 계획하에 이뤄내는 능력 있는 정치부 기자 상연이었지만, 누나보다 느린 남동생 지우가 자폐성 지적장애 2급을 받으면서 그녀의 인생은 달라지게 됩니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원작을 다룬 이 영화는 류승연 작가의 실화 이야기입니다.
거친 이 세상 속에서, 그리고 따가운 시선들 속에서 아이와 살아가기 위한 가족들의 힘겨운 현실이 담긴 영화입니다.
'내 아이는 오래 사랑을 받을 사람 장애인입니다"라는 말이 가슴 깊이 울림을 느끼게 하는 영화 기이 기도 합니다.
3. 관람 후기
출산 후 8년 만에 처음 보는 영화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가장보고 싶은 영화였기도 했고, 가장 보기 싫은 영화였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 역시 비슷한 상황의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예고편만 보고도 너무 마음이 아파 내가 과연 이 영화를 울지 않고 볼 수 있을까 겁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둘째 특수반 같은 친구의 어머님께서 이번 기회에 함께보고 펑펑 울고 나오자고 제안을 했는데 사실, 마음 놓고 펑펑 울 기회가 없으니 좋은 제안이라 생각해서 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현재 6살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두 돌까지 정상 발달로 잘 크고 있다가 퇴행을 하며 말도, 행동도 12개월 아기로 돌아간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벌써 치료받은 지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당일날 제일 빠른 조조 영화로 예매를 하고, 아이들 등원시키고 아침도 굶고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침을 둘 다 못 먹고 와서 간단히 핫도그와 콜라를 주문해서 영화관 들어가기 전에 먹었습니다.
영화 보는 동안 눈물 흘리느라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영화 주제가 제한된 관심사다 보니 상영시간도 제한적이고, 주말에는 상영도 하지 않는 게 아쉽고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보고 난 후 느낀 점은 많은 분들이 보셔서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마음과 아이의 상황을 날카로운 시선이 아닌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극장에 들어가니 저희 포함 10명 정도의 적은 인원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훌쩍훌쩍 우시는 소리와 휴지를 나눠 가지며 눈물을 닦으시는 어머님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눈물, 콧물 흘리며 보고 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갔었던 것 같습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가 상동행동하며 놀 때, 다른 친구들이 함께 따라 하며 공감해 주는 장면, 골목길에서 옷을 갈아입히려는데 우연히 만세 하는 장면에서 엄마는 아이가 알아듣고 만 세한 거냐며 기뻐하는 장면, 아이의 머리에 맞아 코피 흘리는 장면, 친구들이 아이를 돌봐줄 테니 함께 여행 가자 했을 때 너희가 우리 아이가 어느 순간에 화가 나는지 알기나 하냐며 울며 화내는 장면, 마음 아픈 대사지만...'내 인생 너 때문에 저당 잡혔어'라는 장면...
정말 다 너무 공감되고 슬퍼서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저를 오열하게 만든 장면은... 엄마가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 장면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가 어린이집 졸업할 때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불편함 속에서도 저희 아이를 이해해 주신 어머님들께 감사해서 아이의 입장에서 편지를 썼었습니다.
졸업할 때는 '친구들아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혹은 '안녕'이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정말 슬펐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쉽게 못 떠나고 한참을 앉아 계시는 어머님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 속 어머님께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이라 하셨는데 역시나 다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계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놀이터, 키즈카페, 공공장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죄인 아닌 죄인이 되는 기분이 드는 날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슈가 되어 장애아이에 대한 시선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에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주신 이상철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